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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.<BR>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.<BR>영원히 떠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잠시 떠나 여행 다녀오는 마음으로 가고자 합니다.<BR>”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, 결국 사표를 낸 남중수 KT 전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퇴임사를 대신해 남긴 e메일 내용이다.<BR>남 사장은 KT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승진 CEO답게 “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다”는 제목의 메일을 통해 영원한 KT맨으로 남기를 원했다. <P> <P>26년간 근무한 남 사장을 결국 보낸, KT의 고민도 깊어간다.<BR>CEO 리더십이 사라진 데다 성장은 정체된 상태고, IPTV(인터넷TV). 와이브로 등 총력을 기울여 왔던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. <BR>지난 2002년 공기업(한국통신)에서 민간기업이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기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.<BR>새 정부 출범때마다 정치권등 외풍에 시달리는 것도 여전하다. 인사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. <BR>후임사장 후보로도 친 정부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. KT노동조합은 “친정부 낙하산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”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, 자칫 후임 사장 선임후 KT가 내부 문제로 또 한번의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. <P> <P>남 사장은 수급월불류(水急月不流)라는 고사를 인용 “주변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따라 흔들리지 않고 근본에 충실한 달을 닮으려 언제나 노력해 왔다”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. 그는 특히 “회사를 엄청나게 성장시켜서 여러분들의 봉급 50% 인상, 보너스 1000% 지급해 주고 싶었는데, 그거 한번 못 드리고 떠나는 마음이 아쉽다”면서 “어디에 있든 영원한 평생 KT맨으로 여러분들을 그리워하며 도울 것”이라고도 말했다. <P> <P>업계 한 관계자는 “KT가 민영화된 지 꽤 됐지만, 외부에서는 여전히 공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”면서 “ 공기업 문화를 탈피하고, 격랑을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. </P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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